1. 에어컨 적정 온도 유지가 핵심
에어컨을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절전 전략은 ‘적정 온도 유지’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에어컨 온도를 1도 높일 때마다 약 7%의 전력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냉방 효율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세를 아끼려면 26~28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면 기기가 과부하되기 쉽고, 이로 인해 전력 소모가 증가한다. 또한 과도한 냉방은 건강에도 좋지 않다. 온도는 사람이 불쾌하지 않을 정도로 설정하고, 체감 온도를 낮추고 싶을 땐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2. 선풍기와 에어컨 병행 사용
선풍기는 전기 소모가 적은 대표적인 냉방 보조 장치다.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공기를 순환시켜 빠르게 냉기를 퍼뜨려준다. 특히 천장형 선풍기나 좌우 회전형 제품은 방 전체로 시원함을 확산시킨다. 실제로 서울시 에너지시민협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선풍기를 병행하면 냉방 체감 온도가 2도 이상 낮아진다. 이로 인해 에어컨 설정 온도를 27도로 올려도 불쾌감 없이 실내를 유지할 수 있으며,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3. 낮에는 커튼, 밤에는 환기
직사광선은 실내 온도를 급격히 올리는 주범이다. 따라서 낮 동안에는 햇빛이 직접 들어오지 않도록 암막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문에 단열 필름을 부착하면 복사열 차단 효과도 커진다. 반면 밤에는 외부 기온이 내려가므로 창문을 열어 자연 환기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 갇혀 있는 열기를 배출해 냉방 효율을 높여주며, 다음 날 아침 에어컨 가동 시 전력 소모가 줄어든다.
4. 누진제 구간 파악은 필수
대한민국 가정용 전기요금은 누진제를 적용한다. 월 사용량이 300 kWh를 초과하면 단가가 급격히 상승하며, 450 kWh 이상부터는 고지서에 큰 폭의 상승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299 kWh와 301 kWh는 단지 2 kWh 차이지만 요금은 15% 이상 차이 날 수 있다. 따라서 월간 사용량을 사전에 예측하고, 필요시 한국전력의 ‘스마트 전력량계’ 앱이나 스마트 플러그를 이용해 실시간 소비량을 모니터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5. 대기전력 완전 차단
TV, 셋톱박스, 전자레인지, 충전기 등은 꺼져 있어도 대기전력을 소비한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전력은 전체 전력 사용량의 10%에 이를 수 있다. 특히 여름철 냉방 장치 외에도 다양한 가전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시기이므로, 멀티탭 전원 스위치를 활용하거나 타이머 콘센트를 설치해 완전 차단하는 것이 요금 절감에 효과적이다.
6. 에어컨 필터와 실외기 관리
많은 가정이 에어컨 필터 청소만으로도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오염된 필터는 냉방 효율을 크게 떨어뜨리고, 실외기 과열로 인해 과도한 전력 소모를 유발한다. 필터는 사용 빈도에 따라 2~4주 간격으로 청소하거나 교체하고, 실외기는 통풍이 원활하도록 주변 물건을 치우는 것이 중요하다. 실외기가 직사광선에 노출된 경우 그늘막 설치도 도움이 된다.
7. 피크 시간대 전력 사용 분산
여름철 전력 피크 시간은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다. 이 시간대에는 전력 단가도 높아지고, 사용량에 따라 누진 구간 초과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세탁기, 건조기, 청소기 등 고출력 가전은 이 시간대를 피해서 사용하도록 예약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부 가전제품은 야간 시간대 할인 요금제를 적용받을 수 있어 전기세를 더욱 절감할 수 있다.
결론
2025년처럼 기록적인 폭염이 예고된 해에는 냉방비 부담이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절전 습관만 잘 갖추면 전기세 걱정 없이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온도 조절, 기기 병행 사용, 실시간 모니터링, 대기전력 차단, 청소 및 유지관리 등은 별다른 비용 없이도 효과적인 절전이 가능하다. 이러한 습관은 여름철뿐 아니라 전반적인 에너지 절약 생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가계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금 이 순간부터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