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속되는 통증, 회전근개 손상 의심
어깨 통증이 일시적으로 발생하고 휴식 후 호전된다면 단순 근육통일 가능성이 높지만, 통증이 수일 이상 지속되고 어깨를 움직일 때 극심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회전근개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안정시키고 팔을 들거나 돌리는 데 중요한 네 개의 근육과 힘줄로 이루어져 있다. 나이가 들수록 힘줄의 탄력과 혈류 공급이 줄어 쉽게 손상되는데, 특히 50대 이후 갑자기 팔을 들 수 없거나,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자지 못한다면 회전근개 파열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 초기에는 힘줄에 미세 손상이 발생해 염증이 생기며, 점차 작은 파열에서 완전 파열로 악화된다. 방치하면 어깨 운동 범위가 줄어 관절 강직으로 발전하고, 어깨의 만성 불안정성까지 초래할 수 있다. 조기 진단을 위해 초음파, MRI 검사가 필요하며,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로 회복 가능성이 높지만, 진행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2. 목·어깨 통증 동반 시 경추 질환 경계
어깨 통증과 함께 목이나 팔, 손까지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면 경추 디스크나 협착증 등 경추 질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경추 5~6번 신경근이 눌리면 어깨와 팔 외측으로 방사통이 발생하고, 경추 6~7번 신경근이 눌리면 손가락 감각 이상이나 근력 저하가 나타난다. 목디스크는 목의 추간판이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면서 어깨로 내려가는 신경통을 유발하고, 경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경추관이 좁아져 유사 증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은 자세 불량,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만성적인 목·어깨 긴장으로 쉽게 악화된다. 경추 질환은 초기에 방치하면 신경 손상이 진행돼 팔과 손의 영구적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신경차단주사, 자세교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신경 손상이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어깨 통증이 목 통증과 함께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3. 심장·폐 질환이 어깨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어깨 통증이 내과적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은 어깨와 목, 팔까지 방사되는 통증으로 나타나며, 특히 왼쪽 어깨 통증이 갑자기 시작되고 숨이 차거나 식은땀이 동반되면 심근경색 가능성이 높아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폐질환 중 폐암, 폐색전증, 늑막염 등도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폐첨부에 종양이 자라 신경총을 압박하면 심한 어깨와 팔 통증, 저림이 동반되는 판코스트 증후군이 발생한다. 이러한 내과적 원인은 단순 근골격계 질환과 달리 휴식 후에도 통증이 줄지 않고 체위 변화와 관계없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흉통, 호흡곤란, 체중 감소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 중년 이후 심혈관질환, 폐질환 위험군에 속한다면 어깨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않고 조기에 내과적 원인 검사를 시행해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어깨 통증은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필수
어깨 통증은 단순 근육통뿐 아니라 회전근개 파열, 경추 질환, 심장·폐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50대 이후에는 관절과 근육의 탄력이 감소하고 만성질환 위험이 커져, 방치하면 심각한 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팔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단정하지 않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만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 수술 등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해도 반복되면 만성화로 진행돼 회복 기간이 길어지고, 생활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바른 자세 유지, 무리한 어깨 사용 피하기, 적절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어깨 근력을 강화하는 예방 습관을 들이고,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지체하지 않고 진료를 받아 건강한 어깨 상태를 유지하자. 어깨는 작은 불편감이 큰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