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잦은 갈증과 잦은 소변, 몸이 보내는 첫 신호
당뇨 초기 증상 중 가장 흔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넘기는 것이 바로 갈증 증가와 빈뇨다.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혈액 속에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고, 몸은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갈증을 유발한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소변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며, 하루 수차례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 특히 밤중에 몇 번씩 깨서 화장실에 가야 한다면 혈당 상승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증상은 혈당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간 상태에서 나타나며,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신장에 부담이 가중되어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초기에는 체중 변화나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아 단순 피로, 더위 탓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반복되는 갈증과 빈뇨는 몸이 혈당 이상을 경고하는 신호이므로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적절한 검사와 조기 진단을 통해 혈당 조절을 시작하면 이 단계를 넘어설 수 있으며, 관리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2. 원인 모를 체중감소, 근육이 먼저 사라진다
식습관이나 운동량의 변화 없이 갑자기 3~5kg 이상 체중이 줄어든다면, 이는 당뇨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혈중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로 인해 몸은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근육과 지방을 분해하게 되며, 이에 따라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한다. 특히 근육이 먼저 소실되기 때문에 팔다리가 가늘어지고 근력이 약해지며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체중이 줄어드는 것을 체중 감량 성공으로 착각하고 방심하지만, 당뇨에 의한 급격한 체중감소는 근육과 조직 손실을 동반해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리고 회복이 어려운 체력 저하로 이어진다. 초기 단계에서 혈당을 관리하지 않으면 이후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점점 약화되어 인슐린 의존성 당뇨로 악화되며, 체중감소는 전신 근력과 면역력 저하로 연결되어 각종 감염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3. 심한 피로감과 졸음, 고혈당의 경고
당뇨 초기에는 식사 후 심한 졸음과 이유 없는 극심한 피로가 자주 나타난다.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높아도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세포는 에너지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에너지 대사에 혼선이 생기면서 만성 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혈당은 더욱 불안정해지고, 고혈당-저혈당을 반복하면서 집중력 저하, 두통,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단순한 피로나 과로로 생각해 방치하면 당뇨가 조용히 진행되어 이미 합병증이 발생한 상태에서 뒤늦게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혈당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체내 신경과 혈관에 지속적으로 손상이 누적되어 미세혈관 합병증(망막병증, 신장병증, 신경병증)으로 연결될 수 있어 반드시 빠른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4. 상처가 잘 낫지 않고 감염이 잦아진다
고혈당 상태에서는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면역기능이 떨어져 작은 상처도 쉽게 덧나고 낫는 데 오래 걸린다. 발에 물집이나 상처가 생겨 잘 아물지 않는 경우, 여성이라면 질염, 남성이라면 요로감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도 초기 당뇨 증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당뇨로 혈관과 신경이 손상되면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피부와 말초 조직으로 산소와 영양 공급이 부족해진다. 그 결과 조직 회복력이 떨어지고 감염에 대한 방어 능력이 저하되며, 감염이 반복되면서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병변)로 발전하면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어 초기부터 상처 관리와 혈당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5. 시력 저하와 흐린 시야, 망막 손상의 신호
당뇨 초기에는 시야가 갑자기 흐려지거나 초점이 맞지 않고, 사물이 흔들려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고혈당으로 인한 수정체 부종과 망막 혈관 손상이 주된 원인이다. 혈당이 오랫동안 높게 유지되면 망막 내 미세혈관이 손상되며, 이로 인해 혈액과 체액이 누출되어 부종과 망막박리가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일시적인 시력 저하로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망막병증이 진행되어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 환자의 실명 원인 1위가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라는 점에서, 흐린 시야나 시력 변화는 가볍게 넘기지 않고 즉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결론: 증상을 놓치지 않고 조기관리 시작하자
당뇨는 초기 증상이 경미해도 방치하면 몸 전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남긴다. 잦은 갈증, 잦은 소변, 원인 모를 체중감소, 피로감, 상처 회복 지연, 시력 이상 등 초기 증상을 인지하고 즉시 혈당 검사를 시행하면 합병증 없이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 균형 잡힌 식단, 꾸준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로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당뇨는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늦게 발견하면 회복이 어려워진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절대 놓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자.